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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련 중앙본부 부회장 글문도사 김희숙 특별기고

작성자 한민련 작성일18-07-27 11:26 조회2,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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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련 중앙본부 부회장  글문도사 김희숙

특별기고  / 강릉 단오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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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릉 단오굿의 역사 및 특징
단오날에는 민속의례와 민속놀이도 많이 거행한다. 단오의 민속의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단오굿이다. 전국의 단오굿 중에서도 강릉 남대천가에서 거행하는 강릉 단오굿은 가장 역사가 오래 되었고 규모가 큰 굿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릉 단오굿은 1967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고 2005년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여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강릉 단오굿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고려사』 「열전」 「양순식조」에 의하면 양순식이 태조 왕건을 도와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를 건국한 것을 감사하며 대관령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중기의 문인인 허균(1569-1618)이 쓴 『성소부부고』에는 1603년에 단오를 맞아 대관령 산신을 제사한 내용이 그려져 있다.

18세기에 쓰여진 강릉의 옛 향토지인 『임영지』 「풍속조」에는 음력 4월 15일에 대관령에서 산신제를 지내 국사신을 모신다는 기록이 있다. 즉, 조선시대에 이미 강릉에서 단오제를 거행했고,

이는 오는 날과 같이 대관령에서 산신제로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강릉 단오제는 당시 관아에서 제례를 주관하고 민중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의례였다. 조선시대에는 규모가 큰 도시를 주임으로 전승되는 관민합동의 의례가 많았는데, 이런 형태의 의례가 아직도 전승되는 것으로는 강릉 단오제가 유일하다.
강릉 단오제는 유교식 제의와 무교(巫敎)식 의례가 혼합된 형태이다. 당(堂)에서는 먼저 제관들이 유교식으로 제의를 지낸 후에 무당들이 무교의례, 즉 굿을 거행한다. 음력 4월 15일에 대관령 산신당에서 지내는 산신제도 그렇고, 대관령에서 신목(神木)을 베어 국사성황신을 모시고 홍제동의 여성황사에 신목을 모실 때도 마찬가지이다.

단오를 전후로 남ㄷ천가의 굿당에서 단오굿을 할 때도 아침에 유교식 조전제(朝奠祭)를 지내고나서 무당굿을 거행한다. 흔히 유교식 제의는 남성의 종교이고, 무당굿은 여성의 종교라고들 하는데, 강릉 단오제는 이렇듯이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보기 드문 종교의례이다.

2. 강릉 단오굿의 전승집단
강릉 단오굿은 동해안 일대에 널리 전승되는 마을굿인 별신(別神)굿의 일종이다. 동해안 굿은 전문가집단인 “화랭이패”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화랭이패”라는 용어는 신라의 “화랑(花郞)”에서 유래한 것이다. 화랑은 정치·군사 지도자의 덕목을 쌓기 위해 문무를 갈고 닦기도 하지만, 종료적 신비체험을 경험하면서 심신을 단련하기도 한다. 이런 화랑의 종교적 성격이 아직도 동해안의 화랭이패에게 전승되는 것이다.
화랭이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습무당이다. 세습무당은 무업(巫業)을 집안 대대로 잇는 전문가집단이다. 세습무당은 무당인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굿판의 음악을 듣고 춤을 춘다.

그들은 태어나면 무단인 부모를 따라 굿판을 다니면서 음악과 춤을 몸으로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이들에게는 장구채를 쥐어주기만 하면 언제든지 장단을 칠 능력이 이미 유아기에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화랭이패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예술가이다.
세습무당은 보통 아버지 집안을 중심으로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에게로 사제권이 전승된다. 세습무가의 아들은 굿판의 악사가 되고, 딸은 무당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개 혼인으로 맺어지면서 굿판에서 한 팀을 이루는데, 부인이 노래하고 남편이 반주하는 부창부수(夫唱婦隨;부창부수(夫唱婦隨)는 본래 남편이 노래하고 부인이 반주한다는 의미이지만, 굿판에서는 이와 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난다)인 경우가 많다.
동해안 굿판에서는 여성무당을 ‘미지’라 부르고 남성악사를 ‘양중(兩中)’이라고 부른다. ‘미지’란 용어는 ‘지모’ ‘지무’ ‘지미’ 등 여성무당을 일컫는 용어를 거꾸로 쓰는 것인데, 이는 ‘대지의 여신’을 일컫는 ‘지모신(地母申)’이라고 했는데, 『삼국사기』에 의하면 ‘낭중’은 신라시대에 음악을 관장하는 기관이었던 음성서(音聲署)의 관리를 일컫는 것이다.

결국 ‘양중’이라는 용어도 ‘화랭이’와 마찬가지로 신라에서 유래된 것이다.
동해안 굿판에서는 아버지 집안을 중심으로 굿판이 전승되기 때문에 남성 악사가 굿판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마을에서 별신굿을 거행하기로 결정하면 마을어른들이 양중에게 굿을 청하는데, 이 때 굿을 맡게 되는 양중을 ‘금(禁)줄’이라고 한다.

‘금줄’은 굿판만이 아니라 민간신앙에서 의례를 거행하기 위해 새끼줄을 매달아 신성한 구역을 지정하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해안 굿판에서는 양중에게 굿을 맡게 되면 그를 ‘금줄’이라고 하는데, 금줄이 다른 무당과 악사를 초청해서 굿을 벌이고 굿에 소요되는 모든 재정과 준비를 책임지게 된다.
현재 동해안에는 세 집안이 굿을 전승하고 있다. 첫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를 담당하며 강원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집안이다.

이 집안은 신석남(1930~1992, 전 예능보유자)과 며느리인 빈순애(예능보유자), 아들인 김명광(전수조교), 김명대(전수조교) 등이 굿패를 이룬다. 둘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2-가호 동해안 별신굿을 담당하며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집안이다.

이 집안은 김석출(1922~2005, 전 예능보유자)·김유선(명예보유자) 부부, 자식인 김영희(예능보유자), 김동연(전수조교), 김동언(전수조교), 조카인 김용택(예능보유자), 김정희, 김정국 등이 굿패를 이룬다. 셋째 경상북도 지방무형문화재 제3호 영해 별신굿을 담당하며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집안이다. 이 집안은 송동숙(1928~2006, 전 예능보유자)· 김미향(1942~2007, 전 예능보유자) 부부와 딸 송명희(전수조교), 사위 김장길(전수조교), 아들 송정환(이수자)등이 굿패를 이룬다.
이렇게 강원, 경북, 경남의 세 집안이 동해안 일대의 굿을 전승하고 있다. 이들은 혈연관계를 맺거나 굉장히 친밀한 관계를 맺고 큰 굿이 있으면 서로 협업을 하기도 하면서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흩어져 살고 있다.

이렇게 흩어져 살고 있는 것은 제한된 인원으로 동해안 전 지역의 굿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기 흩어져 살면서도 규모가 큰 별신굿이 벌어지면 십여 명씩 모여서 집단적으로 굿을 연행한다.

그러다보니 세 집안의 굿음악은 동해안굿이라는 큰 틀에서는 보편성을 갖지만, 각 집안마다 조금씩 다름 독특한 특징을 갖기도 한다.

3. 강릉 단오굿의 음악
무당은 굿판에서 수많은 종류의 노래를 부르고 춤으로 신을 늘리고 축원한다. 그리고 굿판의 악사는 노래와 춤을 악기로 반주한다. 이렇게 굿판은 종교의례인 동시에 악가무가 어우러지는 한판의 공연예술이기도 하다. 기독교나 유교, 불교와 같은 소위 세계종교는 의식절차 등이 일정한 종교적 텍스트에 의해 규정되는 ‘기도서 중심(liturgy-centered)'의 의례인데 비하여 무교(巫敎)는 무당이라는 사제자의 연행에 의해 의례가 진행되는 ’연행자 중심(performer-centered)'의 중교의례이다.
굿판의 무가(巫歌)는 무당이 굿을 하면서 신을 굿판에 청하고, 굿판에 모신 신을 축원하고 놀리고, 굿판에서 신을 보내기 위해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무가는 신과 관련된 노래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신화로서 무교의 경전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굿판의 단골은 종교의 심오한 원리나 자신이 기원하는 목적을 무당이 부르는 무가에서 찾는다. 결국 무교에서의 무가는 신을 위한 찬송가이자 교리를 설파하는 경전이다. 또한 무당은 무가의 예술적 연행능력에 의해 소위 ‘큰 마당’으로 인정받는다.
강릉 단오굿의 음악은 매우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는데, 특히 타악 장단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맹 복잡하고 정교한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강릉 단오굿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장단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청보는 강릉단오굿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장단이다. 청보장단은 굿판에 신을 청하는 청보(청배(請陪)의 와음; 청배는 ‘신을 청한다’는 의미) 무가를 부를 때 치는 장단이다. 청보장단은 5장으로 이루어지는데, 느린 청보1장으로 시작해서 점점 몰아가서 빠른 청보5장까지 이어진다.
2) 제마수는 주로 세존굿, 심청굿, 제면굿, 손님굿 등에서 서사무가인 제마수 무가를 부를 때 반주하는 장단으로서, 3장으로 구성된다.
3) 푸너리는 무당의 춤을 반주하는 장단이다. 대부분의 굿거리에서 도입부분에 추는 무당의 춤을 푸너리장단에 맞춘다. 푸너리는 2장으로 구성되며, 징의 단위에 의해 구분된다.
4) 거무는 무당의 춤을 반주하는 장단이다. 대부분의 굿거리에서 무당은 푸너리에 맞추 춤을 추고 정보 혹은 제마수에 맞춰 무가를 부른다. 무당은 무가를 마치면 춤을 추는데, 이 때 거무장단을 치고, 이 춤을 거무춤이라 한다. 거무는 본래 ‘검무(劍舞)’가 와전된 것이라고 하며, 3장으로 구성된다.
5) 비나리는 동살풀이채이며 살풀이춤의 반주장단이며, 축원을 할 때에는 소리로 태평을 기원하는 축원문을 노래하기도 한다.
6) 삼오장은 삼오동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세존굿에서 증춤[僧舞]을 반주하는 장단이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된다.
7) 배기장은 오구굿 말미에 무녀가 오색초롱을 들고 영혼의 극락길을 밝히는 춤을 반주하는 장단이다. 모두 3장으로 구성된다.
8) 드렁갱이는 오구굿에서 영혼들의 넋을 극락오아생으로 이끄는 극락춤을 반주하는 장단이다. 부정굿에 앞서 기악합주로 연주하는 장단이기도 하다. 드렁갱이는 동해안 굿음악에서 가장 배우기 어려운 가락의 하나이고, 5장으로 구성된다.
9) 삼공잽이는 꽃노래굿, 등노래굿, 뱃노래굿 등을 할 때 부르는 염불 무가를 반주하는 장단으로, 3장으로 구성된다.
10) 수부채는 각 거리의 끝부분에 무당이 수부잔을 들고 잡신인 수부(수비의 와음 ; 수비는 주신을 따라다니는 잡귀잡신)를 대접하는 수부 무가를 반주하는 장단이다.

이렇게 동해안 무악의 장단은 종류도 많고 다장(多章)형식으로 된 것이 많다. 이들 장단은 대개 느리고 복잡한 장단으로 시작해서 빠르고 단순한 장단으로 진행된다.

동해안 장단은 음악적으로 복잡한 구성으로 되었고, 실제 굿판에서는 매우 복잡한 변주가락을 연주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는 청보장단의 박자를 잡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어령하는 것이 동해안 가락이다.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가락이 전승될 수 있었던 것은 동해안 세습무가의 탁월한 예술성으로 인한 것이다.                                             <글문도사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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